»잊지 않겠습니다.





카이로에서 보내는 날도 이것으로 마지막.
드디어 아스완에 가는 날이 왔다.
하지만 기차시간까지는 한참 남아서 짐은 호텔에 맡겨두고
바하리야 사막으로 가는 버스표를 예매한 다음 도시 구경하러 나섰다.

근처 바자에서...


원래 목적은 걸어서 이슬라믹 카이로를 지나 시타델에 가는 거였다.
하지만 시타델이 다운타운에서 그렇게 멀리 있다는 건 나중에 카이로에 돌아온 후에나 알 수 있었다.
결국 이날은 (너무 지쳐서) 이슬라믹 카이로 입구만 돌다가 호텔에 돌아와서 로비에서 쉬었다.
직원이 말하기를 '원하면 로비에서 기차시간까지 쉬다 가도 됩니다'라고 하길래.
그래서 이 날 한 일은 호텔 로비에서 TV 보기, 기차 기다리면서 차마시기, 기차 안에서 잠들기 밖에 없다.


정말 정신없는 카이로의 도로..

이슬라믹 카이로 주변 어딘가에서...

열차 기다리며 사먹은 칵테일.
물론 이름만 칵테일이다.

"이거 뭐에요?"
"@!$^&*("
"네?"
"콕테일요."
"아..(어디가 칵테일?)"

그리고나서 이거 사진찍어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그러란다.
그래서 사진찍고 있으니까, 옆에 있던 어떤 아저씨가 내 카메라를 유심히 쳐다보더니
사진 잘 나왔다고....
난 그냥 귀찮아서 한 장만 찍었을 뿐이고, 구도고 뭐고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너무 시간이 남아 돌아서 기차역 안 찻집에서 죽치고 앉아 놀았다.
차를 주문했더니 빵도 같이 준다.
사실 아까 배고파서 길에서 고기가 들어간 빵을 샀는데
한 입 베어먹는 순간 내가 싫어하는,
갈아놓은 쇠고기 맛이 잔뜩 베어나서 다 먹지 못했다.
(쇠고기 자체를 그렇게 싫어하진 않지만, 갈아만든 건 정말 못 먹는다.)
그러던 차에 빵이 나오니 반가웠다.


드디어 차 시간이 되어
열차 플랫폼에 섰다.

내가 탄 열차는 6인실이었는데
프랑스인 가족 3명, 프랑스어를 하는 이집트인 1명,
맨체스터에 산다는 프랑스어 잘 하는 아저씨 1명,
(아마도 프랑스인인 듯)
그리고 나 이렇게 6명이서
12시간 넘게 앉아서 졸면서 갔다.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너무 많은 사람이 있어서
찍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충격과 공포였던 거..
열차 안에 있는 화장실.
그 비주얼에 비하면 거기서 풍겨오는 냄새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아침이 되어, 문밖 풍경 한번 찍어보고.
매우 신기했던 게, 한 쪽은 사막인데
한 쪽은 이렇게 농경지가 있다는 거.

내가 타고 온 열차.
먼지가 열차를 뒤덮고 있다.


내릴 때가 다 되어 문 앞에 대기하고 서있다가
한국인 가족을 만났다.
무슨 일을 하시는 분들인지는 모르겠으나
온 가족이 보름 가까이 이집트 여행을 하는 모습을 보니
부러운 생각이 잠깐 들던 순간이었다.

드디어 아스완에 도착했다.
욱씬욱씬 배기는 엉덩이를 이끌고 한 컷..
때는 12월 24일.


Posted by 레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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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gemlove.tistory.com BlogIcon gemlove 2010.01.26 08: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수완.. 아부심벨 신전 있는덴가요? ㄷㄷㄷ

  2. Favicon of http://yildiz.tistory.com BlogIcon Yildiz 2010.02.01 2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스완... 기대되요. ㅋㅅ ㅋ

  3. Favicon of http://0630.tistory.com BlogIcon 앙큼상큼! 2010.02.05 22: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오.. 기차 꼬질꼬질하니..ㅋ 멋진데? ㅎ

  4. Favicon of http://yumeneco.tistory.com BlogIcon 유메네코 2010.02.12 2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오 +ㅁ+ 사진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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